【앵커】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과 불교는 멀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불교 미술에 한 획을 그은
간다라 미술의 발상지가 바로 아프가니스탄입니다.

아쉽게도 불교 유물 대부분이 탈레반에 의해 파괴됐지만, 최근 복원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아프가니스탄 국립 박물관에 전시된 불상들.

기원전 1세기경부터 기원후 6세기경까지 아프간을 수놓았던 불교문화가 한눈에 담깁니다.

7세기 이슬람이 전파되면서 이 지역의 불교는 맥이 끊겼습니다.

하지만, 아프간은 그리스와 인도 미술이 만난 간다라 미술의 발상지, 아프간에는 물론 세계사적으로 의미 있는 문화유산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파힘 라히미 / 아프간 국립박물관장 :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과 건축물, 유적지로 아프간 역사에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모습을 한 불교 유물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1996년부터 2001년 사이, 탈레반이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6세기경 조성된 간다라 미술의 대표작 바미안 대불도,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2천5백여 점의 불상들도 비극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셰라주딘 사이피 / 아프간 국립박물관 관리자 : 탈레반이 떼 지어 박물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유물들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미 국무부와 시카고대학 동양학연구소가 각각 9억 2천여만 원의 재정지원과 인력 지원을 약속하면서 복원 작업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7천여 개로 산산조각이 났던 국립박물관의 불상들도 사진과 3D 기술을 이용해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완전히 복원된 불상은 한 구, 10구의 불상이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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