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이제 일본의 반응이 주목되는데요.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강제징용 등 현안에서 태도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불리한 요소였던 GSOMIA마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어 우리 대응전략에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계속해서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신사 안으로 들어서는 에토 세이이치 일본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의 얼굴도 보입니다.

2013년 4월, 일본 국회의원 168명이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모습입니다.

아베 총리 측근인 에토 담당상은 이처럼 전범 추모에 열을 올려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입각 후 현직 관료 신분으로 다시 야스쿠니를 찾았습니다.

2017년 다카이치 총무상 이후 2년 반 만에 내각 구성원이 또 침략을 정당화한 셈입니다.

시점도 묘합니다.

아베 총리가 "한국과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한 다음날이기 때문입니다.

관계 개선을 원하지만 강제징용 등의 현안에서 조금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일 대화를 총괄하는 외무상은 한술 더 떴습니다.

한국의 "욱일기 반대" 대책으로 "한글 설명자료 제작"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지난 16일): (한국판 작성이나, 보기 편한 형태로 제시하도록 개선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GSOMIA도 "복구"에 매달리지 않고 있습니다.

16일 국장급 협의에서는 의제로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E-2D 조기경보통제기 9대를 추가 구매해 정보 공백을 해소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는 수출규제와 GSOMIA를 연계해왔던 우리 전략이 통하지 않게 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입장 변화"만을 강요하는 일본, 이를 무력화하는 새 구상이 절실해보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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