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 오늘 하루 식사하고, 커피 사 드시면서 받아 챙긴 카드 영수증 몇 장이나 되시나요?
하루에도 늘 서너 장씩 받기 일쑤인데, 이런 영수증이 성장이나 생식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으로 잔뜩 오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영수증의 환경호르몬에 대한 오염 기준조차 없다고 합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먹거리를 사기 위해 늘 찾는 대형마트.

계산을 한 뒤엔 가계부 작성 등을 위해 자연스레 영수증을 챙깁니다.

식당을 가서도 받고, 영화관에서도 영수증과 번호표 등을 무심코 손에 쥡니다.

모두 열에 반응하는 '감열지'란 특수한 종이로 만들어지는데, '비스페놀A'가 대량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스페놀A, BPA는 태아 폐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불임과 같은 호르몬 문제를 넘어 천식 등의 질병을 일으킵니다.

뒤늦게서야 정부가 나서 처음 측정을 해보니,

은행 순번표에선 g당 1만2천113㎍, 유럽 기준보다 60배를 웃돌았고, 영화관 순번표와 음식점 영수증은 50배를 넘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200㎍ 으로 함량을 철저히 규제하고 미국 등은 아예 BPA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소수 업체들이 스스로 비스페놀A로부터 안전하다는 의미의 'BPA프리' 영수증을 쓸 뿐 국내엔 아무런 기준이 없는 상태입니다.

[신창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환경노동위원):법제화해야죠. 환경부 장관도 오늘 국정감사 답변에서 전자영수증도 검토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제가 권고한 것은 다른 업체들처럼 bpa프리 영수증을 쓰도록 권고부터 하자….]

신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영수증 발급 건수는 지난해에만 127억 장을 웃돕니다.

OBS뉴스 정주한 입니다.

<영상취재 강광민 / 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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