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국립공원이 '얌체 등산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얌체 등산객들은 나무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비경(秘境)을 더 가까이서 만끽하겠다거나 야생 버섯을 따겠다는 생각에 위험천만한 비법정 탐방로에 들어간다.

비법정 탐방로를 이용하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도 빈발한다.

국립공원공단은 임산물을 불법 채취하거나 비법정 탐방로로 들어가는 행위를 집중단속한다는 방침이지만 공원 면적이 워낙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법정 탐방로에 무단으로 들어가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1차 10만원, 2차 30만원, 3차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부 산악회는 인터넷 카페에 비법정 탐방로 산행 공지를 버젓이 띄우기도 한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일부 산악 동호회들이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유로 비법정 탐방로 산행을 모집하는 경우가 있다"며 "위험한 산행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19일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비법정 탐방로 진입 적발 건수는 47건이다.

한 달 전인 지난 8월 26건이 적발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단풍철로 접어들면서 절경을 구경하려는 등산객과 송이나 능이 등 야생 버섯을 불법 채취하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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