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에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내려지면서, 7천여 곳에 달하는 행정 공공기관의 차량 2부제가 시행됐습니다.
그런데, '나 하나쯤이야' 하는 위반 사례가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이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입구에서 직원들이 번호판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들을 돌려보냅니다.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로 시행된 '차량 2부제'에 걸린 차량들입니다.

[점검 공무원: 돌아서 나가셔야 할 것 같아요.]

공공기관 직원들의 출근 차량 운행을 제한해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자는 취지가 무색하게, 내부 주차만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입니다.

쫓겨난 직원들은 외부에 차를 대고 유유히 걸어서 출근합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빈축을 사는 이유입니다.

기관 측은 사전에 문자로 연락했다고 해명하지만, 직원들은 '몰랐다'며 발뺌입니다.

[2부제 위반 직원: (2부제인 것은 모르셨어요?) 네, 몰랐어요.]

[2부제 위반 직원: (오늘 2부제 대상인 거 모르셨어요?) 연락이 안 왔죠.]

운좋게 청사에 진입한 얌체족들은 적발되자 도망가기 바쁩니다.

[2부제 위반 직원: 죄송해요. 나가야겠어요. (공무원 아니세요?) 네. (공무원 출입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왜 공무원이 아니에요.) 죄송해요.]

공공기관 대기배출 사업장 운영시간 조정 등 다른 미세먼지 대책도 곳곳에서 시행됐습니다.

【스탠딩】이정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에 따라 지역별로 분진청소차량 등도 일제히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솔선수범해야할 공공기관의 차량 2부제, 전시행정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OBS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채종윤 조성범 /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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