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루히토 일왕이 오늘 대내외에 즉위를 선언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작 나루히토 일왕은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선언해 묘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유숙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가 오는 가운데 거행된 즉위식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국내외에 알리는 선언문 낭독으로 시작됐습니다.

[나루히토 / 일왕: 즉위를 내외에 선포한다.]

170여개 국가 대표 등 2천여 명의 축하객 앞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란다며 재위 기간 각오를 밝혔습니다.

또 국민의 예지와 노력으로 일본 발전을 이루고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 복지와 번영에 기여할 것을 희망했습니다.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이 30년 이상 재위하며 강조한 일본인의 행복, 세계 평화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일본의 정치상황과 맞물리며 언급 여부에 주목된 헌법 수호 의지도 밝혔습니다.

[나루히토 / 일왕: 국민에게 다가가며 헌법에 따라 일본국과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직분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

나루히토 일왕의 발언은 전쟁 수행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아베 총리의 주장과 대비되며 새로운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전후 세대인 나루히토 일왕은 과거에 대한 반성을 여러 차례 거론하며 선왕들과 차별화된 역사관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관계'를 희망한다고 밝혀왔습니다.

OBS뉴스 유숙열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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