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멕시코군과 경찰이 마약왕 구스만의 아들을 체포했다가 조직원들의 극렬한 저항에 풀어주는 일이 있었는데요.

정부가 굴복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대통령이 직접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마약 카르텔을 근절할 수 있을지 고심에 빠졌습니다.

【아나운서】
여유로이 도로를 달리던 운전자가 갑작스러운 총성에 황급히 차를 돌립니다.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들고 차량 여러 대가 불타오릅니다.

멕시코 군경과 마약 카르텔 차량이 현지시간 17일 서로 뒤섞인 채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멕시코 군경이 마약왕 구스만의 아들이자 지역 카르텔 두목인 오비디오를 체포하자 부하들이 기관총과 로켓포를 쏘며 극렬하게 저항한 것입니다.

[호세 마누엘 무리에타 / 쿨리아칸 주민: 날아든 총알이 창살에 박히고 창문을 깨뜨렸어요.]

민간인 1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피해가 속출했고 군경은 결국, 이날 오비디오를 놔주고 후퇴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정부가 마약 카르텔에 굴복했다는 비난이 연일 쏟아지는 상황.

일부 야당 의원이 대통령을 비롯한 안보 각료의 사퇴까지 주장하자 현지시간 21일 정부가 결국 진화에 나섰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 멕시코 대통령: 우리는 결코 무력으로 대응하는 전쟁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민의 목숨이 더 중요합니다.]

멕시코 정부는 오비디오에 대한 체포 작전은 아직 유효하다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굴복한 정부라는 오명 아래 비대하게 커져 버린 마약 카르텔과 어떻게 싸워야 할지 고민이 깊어 보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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