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홍콩시위를 촉발한 여자친구 살해용의자 찬퉁카이가 석방됐습니다

찬퉁카이 신병을 두고 홍콩과 대만이 실랑이를 벌이면서 정작 범인은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기자】

대만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홍콩으로 도망쳐 범죄인 송환법의 빌미를 제공한 찬퉁카이.

찬퉁카이는 대만에서 살인을 저질렀지만, 속지주의를 택하고 있는 홍콩은 살인이 아닌 단순한 절도죄만 따져 29개월 징역형을 내렸습니다.

찬퉁카이는 모범수로 감형을 받았고 18개월 복역을 마쳤습니다.

[찬퉁카이 / 살인 용의자 : 충동적으로 저지른 잘못에 대한 죗값을 대만에서 치르고 싶습니다.]

그런 찬퉁카이의 신병을 놓고 갈등하던 홍콩과 대만이 이번에는 정반대 입장에서 실랑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만해도 홍콩의 신병 인수 요청을 '정치적 조작'이라며 거부하던 대만은 입장을 바꿨습니다.

일종의 사법공조로서 대만 경찰을 홍콩에 보내 찬퉁카이를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차이잉원 / 대만 총통 : 찬퉁카이에 대한 사법권 행사를 거부한 홍콩 정부 때문에 희생자를 위한 정의가 세워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홍콩이 입장을 바꿔 공식송환을 거부했습니다.

홍콩이 문제삼는 것은 절차와 방법.

대만은 국가가 아니므로 대만이 원하는 사법공조라는 공식체계를 밟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홍콩은 결국 찬퉁카이를 일방적으로 풀어줬고, 대만행은 찬퉁카이 개인의 자유의사가 됐습니다.

독립국가를 주장하는 대만 정부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보는 홍콩정부의 시각이 충돌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찬퉁카이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진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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