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법원에 출석한 이 부회장을 향해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기업 준법감시제도와 혁신경영이 필요하다며 '당부'를 전했습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재판 시작 40여 분 전 법원에 도착한 이재용 부회장은 사과를 한 뒤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선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됐지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대법원의 파기환송 이후 다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삼성 측은 뇌물 혐의에 대한 유·무죄는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며 양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35분간 진행된 공판은 향후 재판 절차를 논의하며 평이한 흐름을 보이다,

정준영 부장판사가 공판 말미에 재판 진행과 무관한 세 가지 당부사항을 덧붙이며 이례적인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이 사건은 삼성그룹 총수와 최고위직 임원들이 계획하고 가담한 횡령 및 뇌물범죄"라며 "방지하기 위해 실효적인 기업 준법감시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심리 기간 중에도 당당하게 기업 총수로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마지막엔 이건희 삼성그룹 총수가 만 51세이던 때 위기를 과감한 혁신으로 극복했듯, 똑같이 만 51세가 된 이 부회장의 선언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고민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회장 2차 공판은 다음달 22일 열릴 예정입니다.

OBS뉴스 정주한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 영상편집: 이종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