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묘가 국립묘지에서 강제 퇴거했습니다.

과거사 청산의 일환인데요.

프랑코 지지자들은 정부가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아나운서】

헬기에 실리는 유해 한 구.

30년 넘게 스페인을 철권통치했던 독재자 프랑코입니다.

사망 후 44년 동안 수도 마드리드 외곽에 있는 국립묘지 '전몰자의 계곡'에 묻혀 있다가 과거사 청산의 일환으로 쫓겨났습니다.

프랑코 유해 이전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주요 공약이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프랑코 유해 이전으로) 스페인은 도덕적 분노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누리는 환경에서만 성립할 수 있는 화해를 향한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군인이었던 프랑코는 1939년 쿠데타와 내전을 일으켜 독재국가를 수립한 인물로 이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그 희생자들의 유해가 있는 국립묘지에 함께 묻히는 게 맞냐는 논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프랑코의 유족은 소송까지 내며 맞섰지만, 정부와 대법원이 이장을 결정하며 아내가 묻혀있는 일반 공동묘지로 쫓겨났습니다.

[호세 엔리케 가르시아 / 유해 이전 찬성자: 과오를 청산하는 것은 기념할 일이에요. 더는 공공장소에서 파시스트식 경례를 볼 일이 없다는 것도 기뻐할 일이죠.]

하지만 우파 야당과 가톨릭 보수진영은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과거의 상처를 헤집으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프랑코 시절에 향수를 갖고 있는 프랑코 지지자들은 나라가 분열하고 있다며 유해 이전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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