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는 이민법상 강제로 추방할 수는 없지만 재입국이 안되는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들이 있습니다.
멕시코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남북 이산가족과 비슷한 처지인데요,
오늘 하루 단 3분 동안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아나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 양쪽으로 하얀옷과 파란옷을 입은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파란 옷은 미국에 있는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로 미국 내 체류가 허용은 되지만 미국으로 재입국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얀옷은 멕시코에 사는 이들의 가족입니다.
때문에 미국 국경법상 이들은 서로 국경을 넘을 수 없고, 대신 오늘 하루만 가족간 면회가 허용됐습니다.
면회는 미국쪽에 있는 사람이 한 명씩 좁은 다리를 건너가 3분 동안만 가족을 만났다 되돌아 오는 방식입니다.
[다니엘라 토레스 / 멕시코인 참가자 : 이곳에 오려고 직장에 휴가를 신청해야 했습니다. 고작 3분입니다. 갖은 노력을 다해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몇 분 만에 재회가 끝난다니 울컥합니다.]
불법 이민자로 분류돼 강제 추방됐다가 3년 만에 아이들을 만난 여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딸들을 안기가 무섭게 다시 놓아야 합니다.
[마리아 미란다 / 강제 추방된 멕시코인 참가자 : 미국 당국은 (불법 이민자) 국외 추방으로 인한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추방 조치는 아이들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상봉 현장은 눈물바다였지만, 주위는 삼엄했습니다.
몰래 국경을 넘어가지 못하도록 서로 다른 색의 옷을 입혔고, 미국과 멕시코 경찰이 감시를 섰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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