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에서는 두 살배기 아이가 땅속 구멍에 빠졌습니다.

대규모 인력이 사흘간 구조 작전을 펼쳤고 전 국민이 무사 생환을 기도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아나운서】

천공기가 쉴 새 없이 땅을 뚫습니다.

낮부터 시작된 작업은 밤이 되도록 계속됩니다.

지난 25일, 인도 타밀나두주 티루치라팔리시에서 두 살배기 남자아이가 땅속 구멍에 빠졌습니다.

이 구멍은 7년 전 아이의 할아버지가 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 만든 것이었는데,

흙으로 대충 메워뒀던 게 화근이 됐습니다.

550여 명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고 사흘간 구조 작전이 이어졌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전 국민이 아이의 무사 생환을 기도했습니다.

사고 직후 7m 깊이에 끼어있던 아이는 흙이 내려앉으며 30m까지 떨어졌지만 구조대 카메라에 숨을 쉬고 있는 것이 확인되며 희망을 줬습니다.

[라다크리쉬난 / 구조 작전 지휘자: 일요일 오후 5시와 월요일 아침 (숨을 쉬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구조팀 보고에 따르면 아이는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구조 작전의 속도가 너무 느렸습니다.

주말 내내 진행된 첫 번째 구조 작전이 암석에 막혀 수포로 돌아가고 곧바로 두 번째 구조 작전이 펼쳐졌지만 비가 내리며 한없이 지체됐습니다.

두 살배기 아이가 물과 음식 없이 버티기에 사흘은 너무 긴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아이는 주검이 되어서야 땅 위로 나올 수 있었고 사람들은 허탈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폐우물 사고가 있을 때마다 이를 방치한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비슷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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