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이 직접 만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협의하자"는 우리 정부 제안에 북한이 "회담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남측 시설 철거" 지시가 있었던데다 "'미국 설득이 먼저'라는 의중도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북측이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을 열자"는 제의를 하루 만에 거부했습니다.

북한은 금강산관광국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별도로 만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통지대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합의할 것"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직접적인 대면 없이, 남측 시설 철거 문제만 의제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독자 관광지구" 지시에 즉각적인 상황 변화는 어려웠을 거란 관측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잇따라 "주요 명산의 관광자원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28일): 금강산이나 구월산을 비롯해서 중부 지대, 여기서는 단풍이 상대적으로 북부 지대보다는 좀 늦게 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측에서 미국에 관광 전면 재개를 독촉하라"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외세 의존 중단"을 강변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비동맹회의 연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남북관계 부분은 천천히 다루겠다, 그 과정에서 남측이 금강산 관광 해제를 미국 측에 촉구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하는….]

정부는 일단 북측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재차 요청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해서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응 방향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사업자인 현대아산 측도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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