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에는 노새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시끄러운 쓰레기 수거차 대신 골목골목을 조용하게 자유자재로 누비는 노새가 새삼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수백 년 전 중세 유럽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도시 아르테나.

특히 자잘한 돌과 흙으로 만들어진 골목길은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 길 위로 경쾌한 발굽 소리를 울리며 노새가 오갑니다.

이 노새가 하는 일은 분리 수거된 쓰레기 운반.

지난 2017년부터 새로 맡게 된 임무입니다.

[펠리세토 안젤리니 / 이탈리아 아르테나 시장 : (도시 지형상) 동물의 도움을 받아야 했어요. 매일 쓰레기를 나르는 노새 덕분에 아르테나가 깨끗해졌습니다.]

노새가 등장한 뒤 마을의 쓰레기 분리 수거율은 86%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탈리아 평균인 55%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아르테나보다 높은 마을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두 군데밖에 없습니다.

쓰레기를 옮기기 위해 좁고 가파른 길을 오르내릴 필요도 없고, 시끄러운 쓰레기 수거차 소리를 들을 일도 없어, 주민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피나 안젤리니 / 마을 주민 : 더할 나위 없이 좋죠. 노새 몰이꾼이 집 앞까지 와서 쓰레기를 수거해주니 (우리가) 쓰레기통을 설치한 곳까지 걸어갈 필요가 없잖아요.]

쓰레기 분리수거를 맡은 노새는 모두 4마리,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매일 20km씩 돌아다니며 최대 150kg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수백 년 전부터 사람과 물건을 실어나르며 마을의 역사를 함께 했을 노새,

오늘날에는 환경보호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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