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성북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문 주변에 노란색 폴리스 라인이 겹겹이 붙어있습니다.

어제 오후 2시쯤, 이곳에서 70대 노모와 40대 딸 3명 등 모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건물관리인이 수도를 보수하기 위해 집을 방문했지만, 인기척이 없고 심한 악취가 나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시신은 모두 한 방에서 있었고,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스탠딩】
시신이 부패해 사건이 일어난 건물은 매캐한 냄새로 가득합니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지 적어도 한 달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A4 용지 한 장짜리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월세가 밀리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웃주민들은 '안타깝다'며 한 달 전만해도 가족끼리 식사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주민: 한 달 전인가, 그때 한번 식사하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아기 소리도 들렸거든요. 남자 소리도 같이 있었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계속 우편물이 쌓이더라고요.]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 분석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OBS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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