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내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오늘 재입국했는데요.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2차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같은 혐의로 동행인의 체포영장도 발부됐습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기자】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대한항공 여성 승무원 성추행 혐의에 대한 두 번째 조사를 받았습니다.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지 엿새 만입니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몽골 울란바토르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여성 승무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1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 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났습니다.

경찰은 귀국편 환승을 위해 오늘 오전 8시반쯤인천공항에 온 도르지 소장을 체포해 인천경찰청으로 연행했습니다.

이후 승무원 성추행 혐의와 사건 발생 당시 통역을 맡았던 몽골 국적 여승무원에게 협박성 폭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도르지 소장은 자신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몽골 헌법재판소는 앞서 "뒷좌석에 있던 몽골 남성이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며 혐의 사실에 대해 발뺌한 바 있습니다.

수행원으로 알려진 A씨도 다른 여승무원의 어깨를 감싸는 등 추행을 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르지 소장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승무원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이 사람은 몽골 사람인데, 헌재 소장이 그런 식으로 압박하니까.]

당초 면책특권 대상인 줄 알고 도르지 소장을 풀어줬던 경찰은 몽골대사관의 눈치를 보며 조사 장소와 일정 등을 비공개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영상편집: 박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