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내에서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던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9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고 석방됐습니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몽골 헌재소장의 출국을 정지했습니다.
우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9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모습을 드러낸 오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

취재진의 질문에 끝까지 답을 피하며 급히 차에 오릅니다.

[오드바야르 도르지 / 몽골 헌법재판소장: (성추행했다고 인정하십니까?)"…." (이번 사건이 외교적 문제라고 생각합니까?) "…."]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 몽골 울란바토르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어제 1시쯤 도르지 소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또 중재에 나선 몽골인 승무원에게 "몽골에 돌아가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도르지 소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지난달 31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변호인, 대사관 관계자와 동행한 도르지 소장은 이번에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뒷좌석에 앉았던 다른 몽골인의 잘못을 자신에게 뒤집어씌웠다며 외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취지로 항의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검찰과 협의해 도르지 소장을 열흘 동안 출국정지 조치했습니다.

다른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도르지 소장의 수행원 A 씨도 한국에 들어오는 즉시 조사를 받게 될 예정입니다.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A 씨는 어떤 조사도 받지 않고 석방됐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주한몽골대사관 측과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 영상편집: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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