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지난주 화재로 소실된 세계문화유산인 슈리성 복원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기부운동까지 확대하고 있지만, 슈리성을 지은 목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고, 목조 장인도 찾기 쉽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기자】

나무로 지어져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슈리성.

검붉은 불길이 연기를 내뿜으며 하늘로 피어오릅니다.

복원 27년 만에 슈리성의 '정전'은 전소됐고, '북전'과 '남전' 등 주요 목조건물들도 모두 소실됐습니다.

잿더미로 변한 뒤에야 밝혀진 원인은 전기합선.

주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 : 슈리성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오키나와 사람들이 마음 깊이 섬기는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 후 1주일.

일본 정부는 슈리성 복원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정전을 다시 세우는 데 쓸 목재를 어디서 구하느냐에서부터 난관을 만났습니다.

'정전'은 우리나라 경복궁의 근정전과 같은 중심건물.

대만산 노송나무로 지었는데, 지금은 벌채가 금지돼 있어서 사실상 구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노송나무를 대체할 수령이나 재질이 비슷한 목재를 찾아야 합니다.

대체 목재를 사용한다 해도 이제는 살아 있는지 알 수도 없는 목조성 축조장인을 찾아야 합니다.

자금 문제도 있습니다.

슈리성을 가장 최근에 복원했던 1992년, 일본 정부는 73억 엔을 썼습니다.

우리 돈으로 770억 원이 넘습니다.

일본은 당초 목표액인 1억 엔을 훨씬 초과한 국민 성금을 4억엔 가까이 모았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실제로 필요한 돈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모금을 빙자한 전화사기 사건까지 터지면서 일본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아베 총리는 어제 열린 각료회의에서 "하루빨리 복원 할 수 있도록 정부로서 책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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