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결과 조작 의혹으로 반정부와 친정부로 갈린 볼리비아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데요.

집권당 여성 시장이 시위대에 끌려가 강제로 머리카락을 깎이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기자】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주 빈토 시청사

시청 안은 불타고, 건물 밖 유리창은
모두 깨졌습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한 여성이 머리카락을 강제로 잘리고 있습니다.

불타고 있던 빈토 시청의 페트리시아 아르세
시장입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그의 몸에 빨간색 페인트를 뿌리고, 맨 발채 길거리로 끌고 다녔습니다.

[파트리시아 아르체 구스만 / 빈토 시장 : (시위대에 무슨 일을 당한 겁니까?)
저를 구타하고 시청에 불을 지른 것도 모자라 머리카락까지 잘랐습니다.]

발단은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

시위 도중 학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분노한 시위대가 시청사를 향했습니다.

[시위대 : 지금까지 3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중에는 17살짜리 미성년자도 있었습니다.]

시위대는 집권당 출신인 그가 친정부 시위대를 유도, 충돌을 일으켜 희생자가 나왔다며 사임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아르세 시장은 가까스로 경찰에 인계됐고 보건소로 이송됐습니다.

최근 볼리비아에서는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을
둘러싼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부정개표를 저질렀다고 보는 반정부 시위대와 그를 옹호하는 친정부 시위대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시위를 벌이던 20세 학생이 두개골 골절로 사망하면서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주기구 선거참관단이 대선 결과를 감사하고 있지만 야당 측은 이미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월드뉴스 윤산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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