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칠레가 취소한 APEC 정상회의 개최권에 미국이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APEC을 미국에서 열면 무역협상 서명을 미국에서는 하지 않겠다는 시진핑 주석이 어쩔 수 없이 미국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한 칠레.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며, 모든 논의안건들은 내년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테오도로 리베라 / 칠레 외교장관(10월 31일) : APEC 정상회의 개최 임무는 말레이시아에 이관될 겁니다. 내년 APEC 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처리할 것입니다.]

그러자 미국이 APEC정상회의를 내년 1월 미국에서 개최하자고 칠레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당초 미중 양국 정상이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칠레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의 취소로 마땅한 서명식장이 사라지자 차라리 미국에서 서명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APEC 참석을 빌미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미국으로 불러 무역협상에서 승리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노림수로도 읽힙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2일) : 1단계 무역합의를 우선 처리하고 싶습니다. 아이오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탄핵국면을 전환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장면이 될 수 있습니다.

걸림돌은 말레이시아입니다.

연초와 연말로 시기는 다르지만 자칫 같은 해에 두 번 여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의 개최권 양해가 필요합니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지난 4일 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같은 제안을 했지만 거부했습니다.

APEC사무국도 내년 APEC 정상회의 말레이시아 개최를 공식화해, 내년 미국개최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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