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시위에 참여했던 10대 소녀가 경찰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추락사한 20대 청년 사건에 이어 성폭행 의혹까지 나오면서 시위대가 투쟁 수위를 한층 높이기로 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창문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의 한 인터넷 매체.

지난 9월 시위에 참여했던 10대 소녀가 췬완경찰서에서 경찰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녀는 임신을 했고,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도 덧붙였습니다.

홍콩 경찰은 "소녀의 주장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지만, 심각한 사안인 만큼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두 번째 성폭력 고발입니다.

앞서 지난 8월 시위에 참여했다가 구금된 여대생이 경찰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위 현장 부근에서 추락사한 22살 대학생 차우츠록 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샌디 푼 / 시위 참가자 : 학생과 유가족을 포함해 모두에게 있어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위가 제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하겠어요.]

경찰이 지난 5월 송환법 처리를 저지한 야당의원들을 뒤늦게 체포하고 나선 것도 시위대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렁위청 / 구속 야당의원 : 홍콩정부뿐 아니라 친중파 의원들이 합세해 우리를 단속하려 하고있습니다. 결코, 두렵지 않으며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위한 우리 노선을 유지할 것입니다.]

시위대는 내일부터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노동자 파업 돌입 계획을 밝히는 등 투쟁 결의를 다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홍콩 정부의 국가보안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시위에 대한 강경책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춘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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