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이 무분별한 등산로 개설로 크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계양산은 생물 다양성이 높아 보호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최한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등산객이 샛길을 통해서 내려옵니다.

원래 이곳은 숲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더는 생명이 자랄 수 없게 됐습니다.

계양산을 찾는 시민은 1일 평균 약 1만5천 명.

인천 계양구가 파악 중인 등산로는 28개.

그러나 환경단체가 확인한 계양산의 등산로는 26개가 더 있어 종전 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샛길은 96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등산객이 늘면서 흙이 아래로 쓸려 내려가고, 암반이나 나무 뿌리가 노출되는 등의 현상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침식이 되는 것도 1m 가까이 깎여 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도 있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찾음으로 인해서 많이 훼손되고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는 면적이 넓어지면서 509종의 곤충과 608종의 식물이 살고 있는 계양산의 생태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계양산에서는 법정 보호종인 참매와 황조롱이, 솔부엉이, 말똥가리 등 62종의 조류가 확인됐습니다.

또 양서류는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와 한국고유종인 한국산 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양산 보전 방안은 고사하고, 아직 생태조사도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성은혜 / (사)생태교육센터 이랑 사무국장: 제대로 된 생태조사를 바탕으로 계양산 보호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종합계획 수립 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인천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인천시에 제대로된 생태조사를 바탕으로 한 계양산 보호 종합계획 수립을 촉구했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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