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주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나흘째 걷잡을 수없이 번지면서 벌써 서울 14배가 넘는 면적을 태웠는데요, 날씨가 건조해 불길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하늘과 땅이 온통 시뻘겋게 물들었습니다.

짙은 연기에 뒤덮인 숲은, 불길에 휩싸이며 무너져 내립니다.

화마가 지나간 자리는 재앙 그 자체, 자동차는 숯덩이가 됐고 집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듭니다.

호주 동부 뉴사우스웨일스와 퀸즐랜드주에서 나흘째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소 3명이 숨졌고 7명이 실종됐으며 소방관을 포함해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주택도 150채 이상 부서졌습니다.

[폴린 알렌 / 지역 주민 : 집에 산불이 옮겨붙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을 잃었어요.]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해 40개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주민 수천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2009년 등급제 도입 이후 '재앙적 수준' 화재 위험 경보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천3백 명 소방관이 안간힘을 내고 있지만 섭씨 37도를 넘는 고온과 강한 바람, 건조한 날씨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국은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셰인 피츠시몬스 /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소방대장 : 기상 상태가 며칠 전 뉴사우스웨일스 북부 전역을 강타했을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호주는 지난해 여름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폭염과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야당은 기후변화가 산불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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