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매몰중이던 돼지 사체에서 나온 핏물이 하천으로 흘러 들었습니다.
임진강 식수원이 인근에 있는데요.
'괜찮다'는 정부 설명에도 불구하고, 파주시는 긴급히 취수를 중단했습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ASF로 살처분 돼지 4만여 마리가 매몰될 예정인 민통선 내에 한 마을입니다.

돼지 사체가 산처럼 쌓여 있고, 미처 쌓지도 못한 돼지를 실은 트럭이 줄지어 있습니다.

[마을주민: 죽은 돼지 사체가 2층 높이에요. 그 옆에는 가서, 뭐냐. 숨쉬기 조차 힘들고, 막 어지럽더라고….]

이렇게 쌓여 있던 돼지에서 나온 핏물이 지난 10일 내린 비로 인근 하천인 마거천으로 흘러 들었습니다.

마거천은 파주와 동두천 등 경기북부 식수원인 임진강 상수원과 불과 1km떨어진 곳입니다.

매몰지역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주민들도 걱정입니다.

[이상규 / 경기도 연천군: 큰 문제죠. 생활 식수도 그걸로 전부 사용하고 있고 그러니까….]

정부와 연천군은 인체에 해가 없으니 괜찮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커지자, 뒤늦게 "인체에 무해한지, 확인해 보겠다"며 입장을 슬그머니 바꿨습니다.

파주시는 임진강 식수원 사용을 긴급히 중단했습니다.

지자체의 처리 능력을 무시한 정부의 마구잡이 살처분이 문제입니다.

[연천군 관계자 : 정부 차원의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겠죠. 요거 지나서 다음 단계 지나면 뭐 하고 뭐하고 그런 거에 압박을 주니 우리는 안 할 수 없는 거고….]

연천군은 오늘까지 살처분 돼지를 모두 묻을 계획이지만, 침출수와의 전쟁이 남아 있습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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