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항에는 선박의 무단 정박을 막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최초로 '계류인정구역'을 지정했는데요.
그러나, 취지와 달리 선박 수리와 해체 작업이 이뤄지면서 일대가 폐기물 투기장으로 전락했습니다.
'무법천지'현장을 김창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해 5월, 계류인정구역으로 지정된 북항 일대.

노후 선박 등 10여척의 배가 정박 중입니다.

육상부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제방 일부가 파손돼 떨어져나가고...

금이 간 곳도 눈에 띄는 등 붕괴 조짐까지 보입니다.

무단으로 말뚝을 박아놓기도 하고...

액화산소통, LPG가스통 등이 안전 장비없이 노출돼 있습니다.

컨테이너 주변은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합니다.

보시다시피 이곳엔 배부표와 구명정, 각종 파이프 등 배에서 뜯어낸 폐기물들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허인환 / 인천 동구청장 : 기름 냄새 엄청나네요. 기름도 흘러내리고…. 이 부분은 비가 오고 나서 더 심해진 거 같은데요. 어우, 냄새….]

폐유가 바닥에 고여있어 2차 오염까지 우려됩니다.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토양이 기름에 의해서 오염이 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고요. 비가 오면 바다로 흘러들겁니다. 바다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보이고요.]

폐기물과 각종 장비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계류인정구역 인접 국유지.

선박의 수리와 해체 작업 탓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폭발과 화재 등 안전사고와 토양오염이 우려되고, 혈세로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허인환 / 인천 동구청장 : (비유적으로 말해) 주차장으로 허용된 곳을 사실상 수리장, 폐차장으로 활용하면서 폐기물이 방치된 만큼, 항만당국은 계류인정구역에서 수리나 해체 행위를 금지해야 합니다.]

인천항만공사는 집중관리를 하고 있다면서도 계도권한밖에 없다는 입장.

계류인정구역에 대한 관련법과 제도 정비가 시급해보입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취재 : 한정신 / 영상편집 :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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