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마디 사죄도 없는 일본 정부를 향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는데요. 어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역시나 일본 정부 측은 재판에 나오지 않았는데, 할머니들은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휠체어를 타고 법원에 들어섭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2016년 소송을 제기한 지 3년 만에 열리는 첫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해 직접 일본에 책임을 묻기위해 소송을 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거부로 재판이 열리지 못하다가, 법원의 공시송달 절차를 통해 진행되게 됐습니다.

그사이 소송을 제기했던 곽예남 할머니 등 다섯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본 정부가 불출석한 재판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울먹이자 방청석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이용수 / 위안부 피해자: 우리가 무슨 죄가 있어요. 위안부라 그러고 성 노예라 그러고. 갖은 소리 다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나이 먹도록 그런 소리 듣는게 너무 속상해요.]

향후 재판에선 주권국가에 대해 다른 나라가 국내법을 적용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주권면제가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불법성이 커 주권면제 원칙을 적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류광옥/ 소송 대리인 :중대한 인권침해가 있었던 불법행위는 국가면제이론이 적용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국제앰네스티도 배상청구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법률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에서도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OBS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이시영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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