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촉발된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1년 새 2배 이상 급등하며 세계 최대 돈육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식탁을 흔들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보들보들하게 쪄낸 돼지고기에 진한 굴 소스 양념을 뿌린 동파육부터,

바삭하게 튀겨낸 돼지고기에 새콤달콤한 양념을 묻혀 먹는 꿔바로우까지.

중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납니다.

돼지고기와 식량이 천하를 평안케 한다는 뜻의 '저량안천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중국의 식탁을 흔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돼지 열병이 발병한 이후 촉발된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첸 / 베이징 시민: 돼지고기 먹는 일이 반으로 줄었어요. 아프리카 돼지 열병 탓이죠.]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딱 두 배가 됐습니다.

9월과 비교해도 20.1% 올랐습니다.

돼지 열병 유행 전 중국은 전 세계 절반인 4억 마리 돼지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유일한 대처가 살처분이다 보니 현재는 반 토막인 2억 마리만 남았습니다.

해외 수입도 중국인의 수요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비싼 가격에 소비를 줄이며 단기적으로 안정세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겨울이 다가오는 데다 내년 초 위안단과 춘제 등 명절을 앞두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는 심화할 전망입니다.

[쑨 메이준 / 시장규제 총괄경영국 차장: 돼지고기 가격 상승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미 다양한 조치와 정책을 마련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돼지 열병 방역에 주력하는 한편, 돼지고기 가격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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