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걸핏하면 폭탄이 터지는 아프간에서 테러보다 무서운 게 있다고 합니다.

바로 대기오염인데요,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쟁보다 7배나 높습니다.

【아나운서】

유슈프는 8년 전 가족을 데리고 전쟁을 피해 카불로 피난을 왔습니다.

쏟아지는 포탄은 피할 수 있었지만 예상 밖의 복병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기 오염.

유슈프는 자녀 5명을 대기 오염으로 잃었습니다.

[유슈프 / 아프간 난민캠프 거주자 : 대기 오염과 가난 때문에 아이 다섯을 잃었습니다. 겨우 아이들 입에 풀칠할 형편인데 어떻게 의사를 찾거나 의약품을 사겠어요.]

대기오염이 아프간의 새로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017년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이 3천483명인데, 대기 오염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무려 2만6천여 명, 7배가 넘습니다.

오랜 전쟁으로 국가 인프라가 모두 파괴되고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거리에는 낡은 자동차가 굴러다니고, 가정집에서는 고무와 플라스틱, 심지어 쓰레기까지 난방에 사용하며 오염 물질을 뿜어냅니다.

병원에는 호흡기 질환을 앓는 어린이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지만 이들을 치료할 약도 침상도 부족합니다.

난개발도 극성입니다.

[에자툴라 세비키 / 아프간 국립환경보호청장 : (2001년 신정부 출범 이후) 난개발이 도시를 휩쓸었습니다. 그 결과 각종 도시 환경 문제가 불거진 거죠.]

정부는 뒤늦게 환경 보호 캠페인에 나섰지만, 그 외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아프간 사람들은 추위와 대기 오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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