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경찰이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는 홍콩 이공대로 오늘 새벽부터 전격적인 진입작전을 펼치며 격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반면 홍콩 고등법원은 복면금지법을 위헌으로 결정하며, 시위대 손을 들어줬습니다.

【기자】

홍콩 이공대 건물 입구.

검은 연기가 불길과 함께 하늘로 치솟습니다.

오늘 아침 홍콩 경찰이 대학가 가운데 마지막까지 저항하고 있는 홍콩 이공대에 대한 전격적인 진입작전을 펼쳤습니다.

캠퍼스 안 계단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교내에서 폭발음이 잇따르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화염병은 물론 활과 투석기까지 동원하며 막아섰고, 지금까지 대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알레사 / 학생 시위자 : 민주주의와 자유가 깃든 홍콩을 원합니다. 기약할 수 없는 일이라 해도 끝까지 싸워 민주주의와 자유를 쟁취할 겁니다. 두렵지 않습니다.]

특히 안전을 보장한다는 홍콩 이공대 총장 말을 믿고 학교를 나가던 일부 시위대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더욱더 문을 잠그고 있습니다.

장갑차량까지 동원한 작전은 시위대의 화염병 세례에 막혔고 이 과정에서 최소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오늘 완료하려던 작전이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홍콩 교육당국은 초중고교 휴교령을 내일까지 하루 더 연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 격인 홍콩 고등법원은 홍콩정부가 내린 '복면금지법'이 헌법인 기본법을 위반했다고 결정했습니다.

입법회를 거쳐야 하는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캐리람 장관에게 무한권력을 준다는 야당의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지난 5일부터 발표된 이 법에 따라 홍콩 경찰이 체포한 인원은 360여 명을 넘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는 당장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에서부터 골머리를 앓게 됐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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