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쇳가루와 비산먼지 등으로 피해를 호소해 온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들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먼지와 소음 그리고 우울증과 불안증 호소율이 높아 주거환경 부적합 판정이 났지만, 암과의 상관관계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최한성 기잡니다.

【기자】

인천 서구의 사월마을.

주변에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등 건설폐기물 처리장과 환경유해업체 수십 곳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들 업체에서 나오는 쇳가루와 비산먼지에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합니다.

[이춘순 / 사월마을 주민: 문도 못 열어놓고, 빨래도 못 널고, 장독도 못 열어놔요.]

특히 2005년 이후 주민 122명 중 15명이 암에 걸리는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 마을 전체가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월마을은 주민들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사월마을의 대기 중 중금속 농도는 인근지역보다 2~5배 높았습니다.

미세먼지 농도와 주·야간 소음도 역시 타 지역보다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의 우울증 호소율은 24.4%, 불안증 호소율은 16.3%로 전국 평균을 각각 4.3배와 2.9배 웃돌았습니다.

[이철우 / 국립환경과학원 과장: 공장과의 거리라든지 미세먼지, 소음 등을 종합적으로 했을 때 주거환경이 적합하지 않은 낮은 등급으로 평가돼서….]

다만 중금속 등 체내 유해물질 수치는 일부 항목에서 국민 평균보다 높았지만 참고치보다는 낮았습니다.

문제가 된 암의 경우에는 발생된 암의 종류가 다양하고 전국 대비 암 발생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지 않다는 점에서 마을 주변의 업체들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동안 쇳가루와 비산먼지가 각종 질병을 불러왔다고 주장해온 주민들은 조사 결과에 크게 반발했습니다.

[장선자 /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장: 이게 30년 만에 나타난 건데 5~6개월 검사해서 무엇을 하겠어요. 그건 타당지 않은 거예요. 하나마나한 짓이야.]

마을 주민들은 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당국에 이주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영상편집: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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