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조 원 수준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이 "동맹 정신에 맞는 새 제안을 가져오라"며 한미 방위비 분담 3차 회의를 일방적으로 일찍 끝내버렸습니다.
정부는 "총액과 항목 등에서 모두 이견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은 이틀째 회의 전부터 일방통행을 예고했습니다

"오전에 일정을 마무리하겠다"고 통보하고, 2시간 만에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기존 협정의 틀을 준수해야 한다"는 우리 입장이 강경했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드하트 미 협상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제임스 드하트/미 방위비 협상대표: 위대한 동맹의 정신으로 상호 수용할 만한 합의를 향해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새 제안을 내놓기를 희망합니다.]

미측은 "50억 달러 증액"과 함께 전략자산 상시 비용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도 총액과 새 항목 신설 등에서 시각차가 컸음을 인정했습니다.

[정은보/우리 측 협상대표: 미국 측은 새로운 항목 신설 등을 통해서 방위비 분담금이 대폭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무리한 요구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협상 내내 자신들의 모습이 드러나서는 안 된다"며 철통보안을 요구했습니다.

심지어 미측 전용도로 확보를 위해 회의장 주변 진입로가 이틀간 모두 차단됐습니다.

단 2차례의 원활한 진·출입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식의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주 방한했던 마크 밀리 합참의장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 등이 재론될 여지도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이시영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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