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세계 어린이의 날이고, 어제는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었습니다.
'훈육'이라는 명분으로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질 않으면서 최근 5년 사이 2배나 넘게 늘었습니다.
차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인천에서 20대 엄마에게 3주 동안 맞아 세상을 떠난 세 살배기 여자아이.

밥을 꼭꼭 씹어 먹지 않는다는 게 학대 이유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밥을 잘 먹지 않고, 꼭꼭 씹어 먹지 않는다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했대요.]

의붓아빠의 폭행을 피해 2년 넘게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다섯 살 남자아이도 집으로 돌아온 지 10여 일 만에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맞아 숨졌습니다.

[이 모 씨 / 의붓아들 살해 피의자 :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씀 없으세요?) "……." (숨진 아이한테 한마디 해주시죠.) 아이한테 제가 얘기할게요. (네?) 당사자에게 얘기한다고요.]

지난해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만 2만4천604건.

저출산 영향으로 아동·청소년은 줄고 있지만, 아동학대 건수는 5년 새 2배를 훌쩍 넘었습니다.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 중 같은 해 다시 아동학대로 신고된 재학대 사례 역시 매년 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가 끊이질 않는데는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거나 훈육을 위한 체벌은 괜찮다는 낡은 생각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관리 부족도 한 몫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OBS 뉴스 차윤경입니다.

<영상취재 : 한정신, 영상편집 :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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