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핵화 협상 시한을 올해 연말까지로 제시한 북한이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계속해 촉구하고 있는데요.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현 상태에서 미국과 핵 문제 협상을 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숙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핵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협상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본다."

전략대화를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말입니다.

최 부상은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연쇄회담을 가진 뒤 언론에 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하자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 안에 북미 협상 재개 역시 미국이 북한 적대 정책을 철회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가능하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에 대한 적대 정책이 계속되는 한 북미 정상회담이나 고위급 회담이 흥미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 부상은 구체적으로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냐는 질문엔 미국이 더 잘 알고 있다며 전략적 결정 뒤 통보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러시아에 체류하는 동안 미국 측과 접촉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과 김영철 북한아태위원장 등에 이은 미국을 향한 북한의 강경발언. 

특히 최 부상의 발언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과시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더불어 미국과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우군 확보를 위한 배후 다지기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OBS뉴스 유숙열입니다.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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