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있는 캅카스는 다양한 수목과 동물이 사는 생태계 보고입니다.

그런데 불법 벌목에 숲이 훼손되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보곱니다.

【아나운서】

참나무와 너도밤나무, 전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눈부신 초록빛을 뿜어냅니다.

수천 종 나무가 수백 종 동물을 품어주는 곳, 세계의 자연 보고인 캅카스입니다.

그런데 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숲이 마구잡이로 벌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마잔 키케예프 / 환경보호 운동가 : (숲에 나무가 사라지면서) 새는 둥지를 못 틀고 사슴은 밀렵꾼으로부터 몸을 숨길 수 없게 됐습니다.]

러시아는 병충해 확산을 막기 위한 방재 벌채만 허용하고 그 외의 벌목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은 딴판입니다.

방재 벌책을 핑계로 수백 년 된 참나무나 너도밤나무, 노간주나무가 무더기로 잘려 나가고, 이들은 암시장에서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역 환경 운동가들은, 불법 벌목꾼들과 관리 당국의 유착을 의심합니다.

[루슬란 발루로프 / 전직 삼림 경비원 : 캅카스 산맥에서 불법 벌채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무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요. 다 한통속입니다.]

환경 운동가들은 지역민들과 함께, 불법 벌목을 감시하고 관련 증거를 모으며 공론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콘스탄틴 코비아코프 / WWF 러시아 숲 보존 담당자 :불법 삼림 벌채의 문제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 하고 있습니다. 공론화가 문제 해결의 첫 단추입니다.]

러시아는 벌목과 화재로 전 세계에서 숲이 가장 심하게 훼손되고 있는 나라로 꼽힙니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8년까지 6천40만 헥타르, 서울 천 배 크기 숲이 사라졌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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