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워진 날씨에 밖에 나가는 대신 배달음식 시켜 드시는 분들 많으시죠.
경기도가 배달전문점 550곳을 단속했는데, 10곳 중 3곳이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는 양심 불량 음식점이었습니다.
우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주방 곳곳에 검은 기름때가 끼어있고,

냄비에는 김치찌개가 말라붙어 있습니다.

통로는 음식물 쓰레기와 양념통, 냄비로 지나다니기도 어렵습니다.

[A 업소 점주: 배달이라 그릇이 이제 막 들어와서…. (배달만 한다고 이렇게 하시면 어떡해요, 너무 더러운데.)]

손님들이 먹다 남은 반찬을 모아서 재사용하려던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김치를 넣어둔 봉지에서 전혀 다른 반찬이 나온 겁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원: 김치에 반찬으로 나간 무김치가 섞여 있어요. 반찬 담을 그릇 옆에다 놓고.]

또 다른 배달전문 업체 주방의 냉장고 안입니다.

음식물 찌꺼기가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B 업소 점주: (여기 이거 지금 청소가 하루이틀 안 된 게 아니고….) 며칠 안 됐어요. 한 번만 봐주세요.]

쉬는 날인데도 튀김기는 찌꺼기 범벅이고,

환풍기는 본래 색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 지난달 도내 배달전문음식점 550곳을 단속한 결과, 158곳의 위생불량업소를 적발했습니다.

약 29%, 10곳 중 3곳이 규정을 어긴 셈입니다.

배달 전문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주방과 조리과정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이병우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배달전문음식점으로 업종을 구분해서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요. 주방을 공개하는 것으로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사경은 적발된 업체들 가운데 139곳을 형사입건하고, 19개 업소에 대해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범 / 영상편집 :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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