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LCC업계 취재한 김용재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업계 진단부터 해보죠. 요즘 업계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통상 3분기는 항공업계 '성수기'입니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올해는 일본 여행 감소라는 대형 악재로 적자를 봐야 했습니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 3분기 매출은 3천688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적만 보면 괜찮은 듯 합니다. 실제로 1년 전보다 5% 이상 늘었고요.

하지만 영업손실 173억 원, 당기순손실 301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습니다.

【앵커】
업계 1위가 그 정도라면 다른 곳도 비슷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에어는 1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요.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195억 원과 102억 원 손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4분기 전망도 어둡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3곳의 LCC가 더 늘어난다죠. 벌써 운항을 시작한 항공사도 있죠?

【기자】

네, 지난주 플라이강원이 첫 날개를 폈습니다.

첫 운항지는 제주도였는데요. 취항식 화면, 보시겠습니다.

[주원석 / 플라이강원 대표(지난 22일): 양양국제공항을 활성화시키고 지역경제와 강원도 관광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전산 시스템에 문제를 보이기도 했지만 첫날부터 매진을 기록하면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에어로케이는 내년 상반기 취항을 준비중입니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 기존 운임을 30% 낮춘 초저가 LCC가 목표입니다.

또, 에어프레미아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운항을 시작할 전망인데요.

유럽과 미주 노선에서 넓은 좌석과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한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앵커】
항공사가 늘어나면 승객에게는 좋은 측면이 있을텐데, 부작용도 있겠죠?

【앵커】
그렇습니다. 항공사가 많아지면 저가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영 실적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항공수요가 계속 줄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업계는 이른바 '치킨게임'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어두운 전망은 미국 사례에서도 예측 가능한데요.

미국 정부가 항공규제를 풀면서 1978년부터 8년간 신규 항공사 118곳이 생겼죠.

그러나 초과 공급, 과잉경쟁으로 무려 99개, 84%의 항공사가 사라진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감지되는데요.

아시아나 항공 매각과 함께 자회사인 에어부산의 재매각 여부 등 항공업계 재편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전문가 의견 함께 들어보시죠.

[허희영 /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에어부산의 재매각이 이뤄지게 된다면, 그런 과정에서 또다른 매물이 나오고 인수자가 나타나면서 시장은 재편하는 과정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게 되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경쟁력 회복을 위한 대안은 없는 건가요?

【기자】
항공업계는 정부의 정책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국내선 항공유에 대한 할당관제 적용과 함께 석유수입부과금 한시적 면제, 그리고 공항시설 한시적 감면과 인바운드 승객유치지원 등 8가지 지원정책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요구를 모두 들어준다해도 줄어든 일본 노선 수요를 대신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게다가 일본 노선의 단기 회복이 쉽지 않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함께 들어보시죠.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WTO를 비롯한 제소 관계들이 지속적으로 남아있는 상태이고요. 일본에 대한 관계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항공업계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그간 일본 노선 편중이 심했던 만큼, 향후 노선 다각화와 수요창출 등에 힘써야 할때라고 지적합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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