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범민주 진영이 구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일국양제를 안착하려던 홍콩정부와 중국의 계획은 작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차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전체 452석 중 무려 86%인 388석.

홍콩 구의원 선거가 압도적인 범민주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범민주 진영이 구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조슈아 웡 / 데모시스토당 대표: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구의회의 다수파로서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펼칠 수 있습니다.]

조짐은 투표율에서 보였습니다.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의 두 배 가까운 71.2%로, 홍콩 선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겁니다. 

해외 유학생까지 귀국해 투표하는 등 현 정부를 심판하려는 젊은 층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와 시민들의 정치개혁 요구가 판을 뒤바꿨습니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도 당선됐는데,

범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수세에 몰렸던 홍콩 시위대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범민주 진영 당선자들은 당선을 확인하자마자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후'로 불리는 이공대를 찾아 시위대를 격려했고,

그동안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선거 결과를 인정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지역 주민들을 대표하는 구의원들의 관점과 견해를 더 세심하게 경청하겠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며 선거 참패를 외면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몽' 구상은 타격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OBS 뉴스 차윤경입니다.

<영상편집 :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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