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측이 서해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 훈련을 한 것에 대해 국방부가 오늘 군 통신망을 통해 북한에 항의했습니다.
특히 해안포를 쏜 시점은 연평도 포격 9주기인 지난 23일이었는데요.
이처럼 9.19 군사합의를 대놓고 위반한 의도를 갈태웅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줄지어 선 병력 앞으로 착륙하는 대형 수송헬기.

곧바로 전술헬기와 합류해 상공을 수놓습니다.

지난 12일,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된 미 육군의 공중강습훈련입니다.

한반도 유사시 최우선 증원되는 신속기동부대, 25보병사단 2여단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대는 통상 외부로 알리지 않는 "200마일" 이동 구간을 굳이 공표했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김정은 위원장 휘하의 북한 국무위원회는 이례적인 담화를 냈습니다.

"특수작전을 비롯한 은폐 형식의 위험한 군사훈련을 수없이 벌여놓았다"며 미국을 맹비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강습 자체가 평양을 염두에 뒀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실제로 군산 미군기지에서 평양까지가 216마일, 348km입니다.

군산은 재래식 장사정포 위협에서 벗어나 신속하게 특수전에 착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처럼 북한은 최근 미군 훈련에 민감하게 대응해왔습니다.

우리 군의 평범한 자주포 실사격에도 주한미군사령관이 가세하자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지난 4일): 가관은 이 훈련을 만족하게 지켜본 자가 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남조선 강점 미군사령관, 에이브람스입니다.]

북·미 협상 의제 중 하나인 '체제 보장'과 직결될 여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안포 실사격과 같은 맞대응은 오히려 한반도 긴장만 더 고조시킬 수 있습니다.

군은 북측에 항의문을 보내 "재발 방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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