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인천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일가족 등 4명이 목숨을 끊었는데요, 지난해 인천지역 자살률이 직전 3년 평균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자살 예방을 위한 지자체의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GM에서 일하던 50대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희망퇴직이 승인된 지 한 시간여 만에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해 인천시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직전 3년 평균보다 1.95명 늘었습니다.

전국 평균보다 0.77명 많습니다.

기초자치단체별로 보면 이 기간 서구의 자살자 수는 21.90명에서 26.35명으로 4.45명 늘었고, 미추홀구와 강화군도 4명 이상의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자살예방을 위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자살예방 담당 정규직 공무원은 인구 10만 명당 0.3명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지자체 내·외부에 자살예방 조직을 모두 갖춘 곳은 미추홀구뿐이었습니다.

관련 예산도 충분치 않았습니다.

인천시 전체 예산에서 자살예방사업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0.013%, 총 6억 8천5백만 원에 그쳤습니다.

[이윤호 /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안전정책본부장: 이 정도로 심각하고 예산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대로 방치한다면 자살률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돼요.]

최근 인천에서는 일가족 등 4명이 생활고를 비관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등에 처한 시민들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지 않도록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에도 힘써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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