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남은 인생을 살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좌절보다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천의 시각장애인 학생과 교직원들이 1년간 갈고닦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유숙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휘자의 시작 소리에 맞춰 '카르멘 서곡'이 경쾌하고 힘차게 연주됩니다.

이어 백파이프 솔로를 시작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장엄하면서도 정겹게 연주됩니다.

잠시 뒤 공연장의 모든 조명이 꺼지며 객석과 무대는 어둠 속에 하나의 공간으로 재탄생합니다.

시각장애인 학생과 졸업생, 교직원으로 이뤄진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가 준비한 올해 정기공연입니다.

'동행'이란 주제로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은 클래식과 영화음악, 동요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습니다.

[박한욱 / 인천혜광학교 교사(시각장애인): 조금 다르게 연습했지만 똑같은 연주를,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준비한다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주자들에겐 지난 1년간 휴대폰 등에 녹음한 악보를 외우고 또 외우며 함께 연습한 힘든 시간들이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박성희 / 인천혜광학교 고3(시각장애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줄 수 있고 그런다는 게 공연 끝나고 그런 생각이 들었고 제 자신도 뿌듯해서 좋았어요.]

정기공연을 비롯해 요양원과 호스피스 병동 등을 찾아, 연주를 통해 희망을 선사하고 있는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꿈과 온기를 전달한다는 계획입니다.

OBS뉴스 유숙열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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