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가 추워지면서 도로에 살얼음이 생기는 '블랙아이스'가 자주 발생하는데요.
눈에 잘 띄지 않아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김대희 기자가 예방법 알려드립니다.

【기자】

차량 십여 대가 뒤엉킨 채 멈춰 섰습니다.

한 남성이 쉴 새 없이 정지 수신호를 보냅니다.

뒤따라 온 차들의 추가사고를 막으려는 겁니다.

SUV 차량이 빠른 속도로 돌진해오자 피하려다 넘어지고,

몸을 일으킬 틈도 없이 또 다른 차가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 갑니다.

다른 승용차들도 장애물을 들이받은 후에야 가까스로 멈춰 섭니다.

블랙박스 영상은 지난 15일 아침, 광주-원주 간 고속도로 동양평 나들목 근처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30여 분도 안돼 차량 20여 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80대 여성 등 3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은 도로 위에 생긴 살얼음 '블랙 아이스'.

기온이 뚝 떨어지는 새벽과 아침에 도로에 내린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입니다.

햇빛이 잘 닿지 않는 터널 입출구나 바람이 센 다리 위에 쉽게 만들어지는데, 눈에 잘 안보여 위험천만입니다.

보통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6배 더 미끄럽습니다.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하고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브레이크 대신 엑셀러레이터로 속도를 조절하고 운전대는 반드시 똑바로 잡아 최대한 직진해야 합니다.

제동 거리도 두 배 이상 길어지기 때문에 평소의 절반 정도로 운전해야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OBS뉴스 김대희입니다.

<영상편집: 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