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정부가 세계무역기구, WTO에서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아직까지도 반발이 거셉니다.
농민들은 우리나라가 여전히 '농업후진국'이라며 정부의 결정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우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종로 한복판에 모였습니다.

WTO 내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는 '농업후진국'인 현 상황을 무시하는 결정이라며 정부에 결정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정한길 / 가톨릭농민회장: 개도국 지위가 바로 상실되면 변동직불금 예산이 반토막 나고 수입농산물은 물밀듯이 들어온다. 미국과 한국 정부가 합작으로 한국 농업을 파탄내고 있다.]

정부가 대안으로 내놓은 '공익형 직불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기존의 직불제 정책을 이름만 바꾼 채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허인봉 / 강원도 홍천군: 쌀 농사하고 밭 농사 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에서 하는 농업인에 대한 대책이나 정책 이런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몇 년 째 적자만 내고 있다며,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원영실 / 강원도 홍천군: 농사를 한 40년 지었는데 계속 금전출납부를 기록하고 있지만 농사는 계속 빚만 늘어나고 힘들어서….]

또 농업예산을 늘리고 농민수당제를 도입해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요구사항이 적힌 쌀포대를 입고 호루라기를 불며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습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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