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만에 잠입해 친중국 성향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비밀공작을 펼쳤다"

중국 스파이를 자처한 한 남자의 폭로에 대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기자】

대만에 잠입해 최근까지 중국 스파이로 활동했다며 중국 스파이를 자처한 왕리창씨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파이명은 '윌리엄'.

그의 임무는 내년 대만 대선에서 반중국 성향의 차이잉원 현 총통을 낙선시키는 것입니다.

[왕리창 / 전 중국 스파이 : 대만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였습니다. 언론과 사원, 풀뿌리 조직에까지 침투했습니다.]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를 매수하고 '온라인 공작부대'를 꾸려 차이 총통을 비난하는 여론을 조성했다는 것입니다.

사실이라면 그동안 의혹만 무성하던 중국의 대만 침투 공작설이 확인된 셈입니다.

[차이잉원 / 대만 총통 : 중국의 대만 선거 개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대만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11월 가오슝 시장 선거에서 친중국 성향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중국이 2천만 위안, 우리 돈 34억 원의 선거자금을 지원했다고까지 폭로했습니다.

실제로 민진당의 텃밭인 가오슝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친중국 성향인 국민당의 한궈위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또 홍콩에 있는 중국계 투자회사 직원으로 위장해 홍콩 내 독립운동 저지 활동을 했다고도 폭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왕리창을 '사기꾼'으로 몰아세우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언뜻 기이하고 현란해 보여도 결국 조악한 연속극처럼 모략극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징역 15개월을 선고받은 사기범"이라며 "호주에 머물기 위해 중국을 중상모략하는 거짓말"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8% 넘게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기록하는 등 대만 여론이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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