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세청이 고액·상습 체납자 6천여 명의 명단을 공개했는데요.
개인 최고 체납액은 무려 1천630억 원에 달했습니다.
김용재 기자입니다.

【기자】

세금 체납자의 집 방 한 구석에서 나온 검은색 캐리어.

[국세청 조사관: 여기에 뭐가 많이 들어있네?]

캐리어에는 5만 원권 다발이 무더기로 담겨 있었습니다.

모두 5억 5천만 원입니다.

그러나 체납자는 세금 낼 돈이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체납자: 충분하지가 않아요, 돈이. 공장을 팔고 종업원 퇴직금 주고 하니까….]

또 다른 체납자는 고가의 분재를 구입해 비닐하우스에 숨겨왔습니다.

발견된 분재만 377점, 돈으로 따지면 수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국세청이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대상은 개별 국세가 2억 원 이상이지만, 체납이 발생한 뒤 1년이 지나도록 세금을 내지 않은 체납자입니다.

체납자는 개인만 4천700여 명에, 법인 업체도 2천 곳을 넘었습니다.

이들이 체납한 총 금액은 5조 4천73억 원.

이 가운데, 개인 체납 최고액은 무려 1천632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김동욱 / 국세청 징세과장: 개인 최고액 체납자는 업종이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입니다.]

앞서 국세청은 체납자의 재산을 추적해 모두 1조 7천여억 원의 현금과 채권을 징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360건이 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260여 명에 대한 형사고발 조치도 이뤄졌습니다.

국세청은 징수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친인척 계좌를 이용한 체납자에 대해 엄정한 추적조사도 함께 진행할 방침입니다.

OBS뉴스 김용재입니다.

<영상취재: 전종필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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