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중해 바다가 에메랄드빛을 띄는 건 희귀 해초류인 포시도니아 때문이라는데요.

지중해를 지킨다는 이 포시도니아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하얀 백사장과 터키색 바다,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으로 꼽히는 스페인의 포르멘테라입니다.

아름다움의 비결은 바로 희귀 해초인 포시도니아.

지중해 토착종인 포시도니아는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물고기에게 포근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줍니다.

지중해 해양 생태계를 지키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일등 공신인 셈입니다.

[알레한드라 페러 / 포르멘테라 지자체장 : 포르멘테라 해변의 푸른빛은 포시도니아 덕분입니다. 포시도니아는 지중해의 허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지방 정부는 포시도니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해양 공원을 조성하고, 배가 닻을 내리고 올릴 때 포시도니아를 다치게 하지 않도록 하는 법도 제정했습니다.

[미켈 미르 / 발레아레스 자치정부 환경부 장관 : 자치정부는 포시도니아를 보존하기 위한 법을 제정했습니다. 스페인과 지중해는 물론 유럽 전역을 통틀어 최초로 포시도니아를 보존할 법적 토대를 마련한 겁니다.]

하지만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는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이미 각종 오염물질과 산성 강화로, 포시도니아는 매해 7%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바닷물의 온도가 계속 높아지는 것도 걱정스럽습니다.

[마리아 갈루도 / 포르멘테라 환경연구센터 : 포시도니아는 보통 수온이 높을 때만 꽃을 피웁니다. 너무 자주 꽃을 피우다 포화점에 도달하면 더 이상 꽃이 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포시도니아와 지중해 생태계의 운명이, 이 총회에 달려 있습니다.

월드뉴스 박아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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