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북한이 연일 거친말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섰는데, '레드라인'만은 넘지는 않으려는 정황이 역력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일): 우리는 단연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가 됐습니다. 바라건대 그것(군)을 사용할 필요가 없지만, 써야 한다면 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에 북한이 이틀 연속 발끈했습니다.
거듭 "불쾌감"을 언급하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담화를 낸 것입니다.
그런데 발표자는 북·미 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위도 대폭 조절했습니다.
"무력에는 무력으로 맞서겠다"에서, "폭언 맞대응"으로 강도를 낮췄습니다.
대북 위협에도 군보다는 외교를 먼저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입니다.
[김은한/통일부 부대변인: 북·미 간 협상이 진전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미측의 군사적 동향이 워낙 강경해 정면 대결로는 실익이 낮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4일에도 대만 앞까지 B-52 전폭기 4대를 출격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구상 등 내부의 '대미항전' 의지는 대대적으로 강조했습니다.
[김 철/북한군 병사: 백두의 혁명정신을 뼈에 새기고, 조국 보위도 사회주의 건설도 우리가 다 받드는 신념의 기를 높이 들고….]
현 상황의 책임은 고뇌를 거듭한 김 위원장이 아닌, 미국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차규남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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