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스스로 정한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을 앞두고 연일 미국을 몰아붙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어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ICBM 발사 징후 탐지가 어려운 고체연료 엔진 추력과 연소시간을 늘리는 시험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중앙TV(2017년 2월): 발사를 진행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하셨습니다.]

공중에서 점화돼 상공으로 솟구치는 이른바 '콜드 런칭' 방식의 북극성 2형.

연소 불꽃이 치마형, 아래 쪽으로 넓게 퍼지는 형상입니다.

고체연료를 탑재한 엔진의 전형적인 특성입니다.

[조선중앙TV(2017년 2월): 이제는 우리의 로켓공업이 액체로켓 발동기로부터 대출력 고체로켓 발동기로 확고히 전환됐으며….]

그런데 다섯 달 뒤 발사한 화성 14형은 촛불형, 즉 직선 형태입니다.

고체 대신 기존의 액체연료 엔진을 쓴 건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ICBM급을 날려보낼 추력과 연소시간까지 확보하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2년여 만에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서해 동창리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전략적 지위를 바꿀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발표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ICBM을 단순한 위협이 아닌, 실제 타격수단으로 쓸 수 있습니다.

최대 이틀간의 연료 주입 시간이 생략돼 한·미의 탐지와 선제공격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현행) 고체연료 같은 경우에는 거리가 2천~3천km밖에 나가지 않거든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고체로 바꿔야만 진정한 핵무력의 완성을….]

이번 실험은 잇단 군사적 압박에 대한 경고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특수부대 침투용인 울프하운드 작전기와 미시시피 핵잠수함까지 일본에 전개시켰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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