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던 서울 성북구 '네 모녀' 사건, 기억하시죠, 한 달여 만에 관할 구청이 나서 무연고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게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정보윤 기자입니다.

【기자】

4개의 위패가 나란히 놓였습니다.

가족과 친지 하나 없이 썰렁한 빈소.

네 모녀의 마지막 가는 길이 쓸쓸하지 않게 주민과 구청 직원 등 30여 명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온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으로 지적되는 '구멍 난 복지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신민주 / 서울시 은평구: 복지 사각지대 문제가 이런 사건 때마다 얘기가 되는데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어가지고 그런 선별적 복지의 문제를 많이 시정해야 되지 않을까….]

관할 구청은 "애석한 일이 일어나 책임을 통감한다"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승로 / 서울 성북구청장: 복지협의체라든가 마을 돌보미라든가, 이분들하고 1:1 결연을 맺어서 수시로 그분들과 소통하고 안부 전화할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을….]

도시가스 검침원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취약가구를 점검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초 70대 A씨와 40대 딸 3명은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 모녀는 수 개월 간 건강보험료를 연체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신은 화장돼 경기 파주시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됐습니다.

OBS 뉴스 정보윤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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