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에서 호신술을 배우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성폭력 위험 때문인데요, 정부가 여성에 대한 성폭력 처벌을 강화했는데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리포터】

인도 웨스트벵갈, 수십 명의 소녀가 가라테 훈련에 한창입니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성폭행에 대응하기 위해섭니다.

[자벨리아 파티마 / 호신술 도장 수강생 :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성폭력 사건이 자주 일어나요. 성폭력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어 가라테 도장에 등록했습니다.]

지난달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남성 4명이 27살 여성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가해자들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여성의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했습니다.

이 사건은 전국적인 공분을 일으켰고, 곳곳에서 여성 인권을 보호하라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인도에서 여성 성폭력 문제는 굉장히 심각해, 2017년 한 해에만 3만 2천5백 건의 성폭력이 발생했습니다.

하루 평균 89건꼴입니다.

하지만 경찰의 대응이 소극적이다 보니 여성들 스스로가 자기 몸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호신술 외에 호신용 스프레이도 수의사 성폭행 사건 이후 판매량이 8배나 늘었습니다.

[미나카시 베르마 / 인도 뉴델리 주민 : 모든 여성이 호신용 후추 스프레이를 구비해야 합니다. 좋은 발상입니다.]

인도의 여성 성폭력 문제가 본격화된 것은 2012년, 정부는 관련 법안을 강화했지만 성폭력은 오히려 31%나 늘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여성 인권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여성을 도구로 여기는 인식부터 개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박아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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