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의 한 대학교수가 신입생을 위한 교양강좌에서 한 발언이 논란입니다.
"숨진 구하라는 정신력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비하한 건데, 해당 교수는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우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멘탈 갑이 안 되면 구하라 되는 거야. 사람들이 욕을 왜 할까요? 욕을 하는 인간들은 다 열등감 덩어리들이야. 열등감 덩어리들인데 그런 애들 때문에 '여기 똥 좀 묻었다'고 자살하냐?]

지난 달 신입생 교양강좌 수업에서 한 아주대학교 주 모 교수의 발언입니다.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 돼야한다며, 최근 숨진 구하라 씨를 언급합니다.

[난 구하라(가) 나를 만났으면 절대 안죽었을 것 같아. 내가 걔를 좀 바꿨을 것 같아. 걔가 너무 약한 거야. 너무 남을 의식한 거잖아. ]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의 지목해 상황을 가정하며 다시 한번 정신력을 강조합니다.

[○○가 실수로 고등학교 때 동영상을 찍었는데, 야한 동영상을 찍었다고 해, ○○가. 그리고 다 봤어. ○○ 죽을 필요가 뭐가 있냐? 나같으면 그러겠어. 어때? 보니까 어때? 내 몸 어때?]

수업 내용이 퍼지자,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또 성범죄 피해자의 정신력을 문제삼아 피해자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웠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아주대 'W.I.A' 회원: 교수의 발언은 개인의 책임으로, 단순히 정신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이었고.]

주 교수는 생명이 존엄하다는 주제를 강조하다 표현이 격해졌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이홍렬 / 영상편집: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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